파라과이가 2게임연속 선취골을 넣고도 이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리드하다 2-2로 비긴 데 이어 7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1-3으로 역전패당한 것. 남아공과 비겼을 때만 해도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결장 때문이라며 위안했던 파라과이는 스페인전에서는 칠라베르트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대역전패했다. 특히 이날 패배에는 믿었던 칠라베르트의 결정적인 실수도 큰 몫(?)을 해 파라과이의 변명을 궁색하게 만들었다. 남아공과의 경기에 이어 파라과이는 스페인전에서도 초반에는 좋은 내용의 플레이를 펼쳤고 상대수비의 자책에 힘입어 선취골을 얻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하늘이 도와 준 리드도 지켜 낼 힘이 없었다. 전반전에는 스페인의 반격을 그럭저럭 잘 막아 실점하지 않았으나 후반전에는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라울과 모리엔테스의 새로운 공격라인으로 나선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오른쪽의 미드필드와 수비수는 번번이 무너져 세 골이 모두 오른쪽을 돌파당한게 빌미가 됐다. 세계최고의 골키퍼라는 칠라베르트의 플레이도 수준이하였다. 첫 번째 골을 내줄 때는 얼어붙은 듯 꼼짝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은 펀칭하러나왔으나 헛손질을 하는 결정적인 실수로 내줬다. 32개국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남아공에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 이어 스페인전 역전패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 파라과이의 `뒷심부족'은 남은 슬로베니아와의경기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주=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