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 잇달아 2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이끈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6.레알 마드리드)는 일찌감치 이번 대회에서 '한방'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유망주로 라울 곤살레스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의 간판 스타다. 지난 98프랑스월드컵대회 때도 스페인 대표팀원으로 뛰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일취월장했다.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도 첫 골을 머리로 따낸 데서 알 수 있듯 비교적 큰 키(1백82㎝)에서 뿜어나오는 헤딩슛이 일품이다. 알마세테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모리엔테스는 지난 95년까지 2년간 이 팀에서 활약했다. 이 작은 클럽팀에서 뛰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95년 레알 사라고사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리기 시작했다. 모리엔테스는 지난 95시즌에 66경기에 출장, 28득점을 올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 것도 바로 이때다. 98년 3월 스페인 대표팀에 데뷔한 모리엔테스는 풀타임 대표 선수로는 처음 출장한 스웨덴전에서 경기시작 5분 만에 두 골을 뽑으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올렸다. 97년 7월 이후 현소속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으며 현재 경기당 한 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2002년 UEFA 챔피언스리그, 2001년 스페인 리그, 2002년 유러피언 슈퍼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트로피를 휩쓸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