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더위적응이라는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꾸준한 훈련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94년 미국 댈러스 코튼볼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혹독한 더위속에 독일과 격전을 치렀던 김호 전 대표팀 감독(현 수원 삼성 감독)은 7일 오는 10일 미국과 2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에 이같이 조언했다. 8년전 댈러스경기는 한국이 2-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장내 체감온도가 섭씨 40도가 넘는 악조건 속에서도 강호 독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명승부 중의 하나. 특히 경기장 자체가 프로풋볼(미식축구)용으로 설계, 통풍이 덜 되는 데다 텍사스 특유의 한낮 폭염에 복사열까지 겹쳐 선수들이 느낀 더위는 거의 숨이 막힐 만큼살인적이었다. 2골을 기록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조차 "만약 경기시간이 5분만 더 남아있었더라면 우리는 한국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할 정도였다. 김호 감독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댈러스의 10년 평균 기온과 습도를 조사한 뒤 훈련의 초점을 폭염에 맞췄다"고 말했다. 김호 감독은 댈러스에 도착한 뒤에도 선수들의 수분 섭취량을 조절했고 특히 선수들이 잠을 잘 때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외부 기온과의 차이가 클 경우 감기에 걸리는 등 선수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이같은 조치는 미봉책일 뿐 "평소 훈련을 통해 더위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지 하루 아침에 기온에 적응한다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선수들은 8년전과 달리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선수들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해 남의 나라에서 경기하는 미국보다 한결 유리한 입장"이라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경주=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