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컨디션은 어떠냐, 자신은 있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아들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와 함께 출전해 화제를 모은 세사레 말디니 파라과이팀 감독의 아들 사랑이 지극하다. 파라과이가 B조에 속해 한국에서 머물고 있는 말디니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번 대회가 개막된 이후 하루에 한번꼴로 국제전화를 걸어 일본에서 경기하는 아들의 컨디션을 묻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G조에 편성돼 일본에서 조별리그를 펼치고 있는 이탈리아팀 관계자는 7일 "대회가 시작된 이후 파울로에게 아버지의 전화가 오지 않은 날이 없었던 같다"며 말디니부자의 사랑을 부러워했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 이탈리아 사령탑을 맡았었던 말디니 감독은 이탈리아팀 주장인 아들에게 본인의 플레이는 물론 주장으로서 팀워크를 다지는데도 신경을쓰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디니 감독은 아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에게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는 등 조국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팀 관계자는 "말디니 감독에게 이탈리아는 아들이 있는 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조국"이라며 다른 팀의 선수 및 감독과 통화하는 말디니 감독이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