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축구 D조 경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완파, 손상된 아시아인들의 체면을 살린 일대 쾌거라고 인도네시아 언론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한국이 일냈다'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아시아인들은 행복과 기쁨을 만끽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얼굴을 빛냈다"고 극찬했다.

서울 시민 수천명이 대로에서 태극기와 빈 물병을 흔들며 환호하는 장면의 사진을 1면 상단에 함께 게재한 이 신문은 한국이 월드컵 사상 6번째 출전해 감격의 첫승리를 일궈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골이 터질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고 네덜란드 출신의 히딩크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며 `붉은 악마'들의 응원 모습과 함께 관중석 분위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TV를 통해 경기를 관람한 서울 시민들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거리로 쏟아져나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춤을 추며 열광했으며 일부 시민은 행인들에게 술잔을 건네며 `역사적인 대사건'을 자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간 리퍼블릭카는 월드컵 개막 이래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대패한데 이어 중국과 일본이 승전보를 보내지 못했는데 한국이 폴란드를 눌러 실추된 아시아의 축구 위상을 되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서울 시내 대형 옥외 TV스크린이 설치된 4곳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붉은 색 티셔츠 차림의 시민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폭죽을 터트리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과 TV방송들도 한국의 승전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이번 승리는 월드컵 역사상 한국의 새로운 기록을 남긴 것은 물론, 동양인들의 얼굴을 밝게해 준 일대쾌거라고 칭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