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한 32개국이 1차전을 모두 소화한 5일 B, C, E, G조는 1위팀 윤곽을 드러냈지만 A, D, F, H조는 16강진출 판도가 안개 속에 휩싸였다. B조의 스페인과 C조의 브라질, G조의 이탈리아는 탄탄한 전력으로 상대팀들을압도해 각 조 1위가 확실시되고 이날 아일랜드와의 2차전을 1-1로 비긴 독일도 승점4를 확보,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면 16강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가 무너진 A조와 한국이 본선을 첫 승을 거뒀지만 포르투갈이 미국에 패한 D조,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 `도토리 키재기'를 벌이는 H조는 3차전이 모두 끝나고도 골득실과 다득점 등 복잡한 순위 선정 작업을 거쳐야 16강 진출팀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A조(프랑스.세네갈.우루과이.덴마크)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판도가 혼전 양상이 됐다. 승점 3을 확보한 세네갈과 덴마크가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남은 2경기에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만큼 전력적으로 앞선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주전들이 평소 기량을 회복한다면덴마크와 우루과이를 연파할 능력을 갖고 있다. 개막전에서 대어를 낚은 세네갈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본선 첫 출전에 16강진출의 쾌거까지 이룩할 수 있고 우루과이는 전력상 가장 뒤처진다. ◆B조(스페인.슬로베니아.파라과이.남아공) 스페인의 조 1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남은 3팀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슬로베니아를 3-1로 꺾은 스페인은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를 선봉으로 가공할 공격력을 보유해 파라과이나 남아공보다 분명히 한 수 위의 전력이다. 조 2위는 3팀끼리의 맞대결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와 남아공이 2-2로 비긴 상황에서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 남아공-슬로베니아전 결과에 따라서 복잡하게 16강 진출 방식을 따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 1차전을 아쉽게 비긴 파라과이는 스페인과의 2차전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C조(브라질.터키.중국.코스타리카) 첫 경기를 통해 브라질은 최강, 중국은 최약체로 드러났다. 브라질은 터키전에서 비록 고전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호나우두가 감각적인 슛감각을 되찾아 화려한 삼바축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 본선 첫 진출국 중국은 코스타리카에도 맥없이 무너져 아직 세계 무대를넘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C조 2위는 터키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코스타리카는 1승, 터키는 1패인 상태지만 양자간의 정면 승부에 따라 희비가뒤바뀔 수 있다. ◆D조(한국.폴란드.포르투갈.미국)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F조와 더불어 예측이 불가능하다. 한국은 폴란드를 꺾어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포르투갈이 미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판도가 뒤죽박죽이 됐다. 포르투갈의 저력을 감안하면 한국과 미국 등 3팀이 2승1패로 삼자 동률을 이뤄 골득실과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가리는 판국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이 미국을 이기고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꺾어준다면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이 성사되지만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 골득실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E조(독일.사우디아라비아.아일랜드.카메룬) 1승 1무를 기록한 독일은 카메룬과의 3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8-0의 대승을 거둬 카메룬, 아일랜드와동률이 될 경우 다득점에서 앞서 16강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3차전에서 카메룬에 지게 되면 졸지에 탈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카메룬과 아일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사우디를 압도하기 때문에 독일이 카메룬에 패할 경우 카메룬과 아일랜드가 조 1,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다. 때문에 독일은 3차전에서 카메룬과 최소한 비겨야 하고 카메룬과 아일랜드는 사우디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F조(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전문가들조차 섣불리 예상을 못하는 조다. 4팀의 전력이 백지 한 장 차이여서 둥근 축구공이 어디로 굴러갈 지 모른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꺾고 1승을 올렸지만 물고 물리는 혼전이 거듭되면 16강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아쉽게 비긴 잉글랜드는 7일 아르헨티나전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F조도 마지막 3차전이 끝나야 최후의 승자와 패자가 드러날 것이다. ◆G조(이탈리아.에콰도르.크로아티아.멕시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전력이 돋보인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더불어 공.수에 걸쳐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팀 중에서는 크로아티아를 꺾은 멕시코가 유리하지만 내세울만한 전력은 아니다. 첫 진출국 에콰도르는 경험 부족속에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 될 전망이다. ◆H조(일본.벨기에.러시아.튀니지) 실력이 비슷한 팀 끼리 '도토리 키재기'가 막판까지 이어진다. 홈그라운드의 일본과 체력이 뛰어난 러시아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벨기에와 튀니지도 결코 녹록치 않다. 9일 요코하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러시아의 승자가 조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4팀 모두 16강의 희망이 남아 있어 막판까지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