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표팀이 5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허를찔리며 '다크호스'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 특히 이날 포르투갈의 수비는 균형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채 삐걱거리며 잇따라실점을 허용했고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수들은 어이없는 자책골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 부진하기는 했지만 루이스 피구와 후이 코스타, 세르지우 콘세이상등 미드필드진과 주앙 핀투, 파울레타 등 `공격 5인방'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음도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포르투갈의 전력을 짚어보고 한국이 미국전에서 16강행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꼭 이겨야할 포르투갈전 대비책을 알아본다. ◇ 포르투갈의 허점은 오른쪽 수비 포르투갈 포백라인의 오른쪽은 미국의 랜던 도너번과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등투톱의 돌파시에 실수를 연발하는 허점을 보였다. 전반 4분 허용한 첫 골은 코너킥에 의한 세트플레이에 의한 것이었지만 코너킥을 내주기까지 베투는 미국의 빠른 측면돌파에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부상한 아벨 샤비에르를 대신해 백업요원인 베투가 투입된 것이 허점을 부른 셈이지만 이같은 상황은 지난 4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도 나타났던 상황이기에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던 샤비에르가 복귀한다해도 되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따라 한국은 이천수와 같은 빠른 발의 측면공격수를 활용, 포르투갈의 측면을 뚫을 경우 승산 높은 공격의 활로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 집중력 떨어지는 수비진들 포르투갈의 실점 원인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2선에서 침투하는 미드필더나 수비진의 오버래핑을 막지 못했다는 허점을 찾을수 있다. 2번째 실점 상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뺏긴 뒤 우왕좌왕하며 제 위치를 찾지 못했고 골키퍼 바이아 역시 자기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허둥대다 랜던 도너번의 슛인 지 패스인 지 알 수 없는 킥에 자책골을 허용했다. 또 마지막 실점상황 역시 2선에서 침투하는 수비수를 마크하지 못한 채 방치한결과. 36분 수비수들이 포르투갈 공격진들을 마크하느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미국 수비수 새네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센터링을 날렸으나 그의 침투를 알아채고 대비하는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던 것. ◇스피드 떨어지는 공격라인 포르투갈은 불과 2번의 전술훈련을 한 뒤 이날 게임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공격력에 그쳤다. 피구와 후이 코스타 등은 집요하게 중앙공격을 시도하며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으나 지루하게 볼을 끌다 번번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실수하거나 상대 수비수에게걸렸다. 공격루트도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해 상대 수비의 부담을 덜어줬다. 최전방에 위치한 파울레타, 핀투와의 호흡도 맞이 않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측면수비수 콘세이상은 스피드가 떨어져 힘있는 측면돌파는 별로 없었다. 미드필드에서도 적극적인 압박이 없어 상대 공격수들이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자유롭게 침투한 뒤 득점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 역시 경계해야 할 '공격 5인방' 어처구니 없는 수비의 실수로 결국 상대적 `약체'인 미국에게 일격을 당했지만루이스 피구, 세르지우 콘세이상, 후이 코스타 등은 경계대상이다. 또 때때로 미드필드 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 돌파를 시도하는 섀도 스트라이커핀투와 마지막으로 볼을 처리하는 최전방 공격수 파울레타의 무게감 넘치는 플레이는 언제라도 득점으로 연결되기에 충분하다. (수원=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