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언론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월드컵 D조 예선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압승한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한국이 아시아의 희망을 살렸다"고 치켜세웠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5일 "한국 아시아를 위한 길을 열다", "한국의 승리로 아시아인들이 고개를 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모범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평론가 마크빌 알 사야리씨는 "한국팀의 팀워크와 패스, 공격이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며 "(독일에 8-0으로 진) 사우디의 참패를 한국의 승리로 보상받았다"고 논평했다. 언론인 미텝 알 바딘씨는 "한국이 4강까지 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가 한국으로부터 경기 계획과 전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학생 이브라힘 알 사카르씨도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던진 메시지가 한국에 의해 확인됐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 중심무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알 아흐람, 알 아크바르, 알 곰후리야 등 유력 일간지들도 5일 한국의 월드컵 첫 승 소식을 1면과 스포츠면 주요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아크바르지는 "한국 승리, 일본 무승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집트인들이 한국선수들의 환상적인 경기와 히딩크 감독의 현명한 작전에 매료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하레츠지도 한국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압승함으로써 아시아 축구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