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경제일간 신보(信報)가 5일 '한국축구 경기결과는 경제처럼 자랑스럽다'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보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이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승의 원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 4일 밤 보여준 파죽지세로 '7번째 주최국 우승 기록'을 세워 아시아 축구에 새역사의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한국의 국력도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한국의 고도성장에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진취적인 정신이 밑바탕이 됐다"며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에서도 이런 기류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이 각 방면에서 '한국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력하고 있으나 뒤떨어지는 모습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4일 축구경기 결과 한국(2-0)이 일본(2-2) 중국(0-2)보다 뛰어난 성적을 낸 게 이를 말해 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의 진취성과 분투노력이 홍콩과 중국 대륙에 시사하는 바 크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논의만 있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풍조는 한국의 과단성있는 개혁가운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한국의 재벌 체제를 본받아 '대형 국유기업 중점 지원' 정책을 펼쳐 왔으나 결과가 어떤지는 한국의 경험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