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상 한국팀의 첫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가 벌어진 부산은 물론 전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2:0으로 한국팀 승리를 확정짓는 주심의 마지막 호각이 울리자 부산역 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첫승을 축하했고 한국팀이 16강 나아가 8강, 4강까지 돌파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꽉메운 1만여명의 시민들도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껴안으며 목이 터져라 `이겼다'는 환호를 외쳐댔다. 응원단의 환호와 함께 수십발의 폭죽이 해운대해수욕장 밤바다를 환하게 수놓으며 감격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산대 운동장 스탠드와 바닥을 꽉메운 1만여명의 학생.시민들은 물론 부경대.동아대.동의대.경성대 등 부산지역 7개 대학의 대형화면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만명의 학생.시민들도 껑충껑충뛰며 환호했고, 집집마다 불야성을 이룬 해운대신시가지 아파트단지와 주택가에서도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공무원 등 각 사무실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시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어나와 감격스런 승리를 외쳐댔다. 서면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도 경기를 지켜 본 시민들이 몰려나와 맥주파티등을 즐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광안리해수욕장 수변공원 등에도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이 나와 밤늦도록 승리를 자축했다. 사상 최대의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시내 광화문과 대학로, 월드컵 공원 등 전광판 중계장 주변의 응원단들도 승리의 감격에 너나할 것 없이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질렀고, 옆사람과 부둥켜 안았으며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울산시 문수경기장에 모였던 1만여 시민들도 경기가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못하며 승리의 기쁨에 취해 '대한민국'을 외쳤고 울산시도 경기가 끝나자 곧바로 문수구장 호수에 음악분수를 뿜어올리며 레이저를 쏘는 등 '물과 불의 축제'를 벌였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 월드컵문학플라자에도 이날 오후 6시부터 5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대형 멀티비전을 주시하며 한국선수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전개될때마다 환호성을 내질렀다. 대구시 국채보상공원의 1만 시민들도 월드컵 첫승의 기쁨에 서로 부둥켜 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대형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민들은 월드컵 도전48년의 숙원 해결이 현실로 나타나자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여 귀가를 잊은 채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부산대첩'을 축하했다. 대전시 서대전광장과 엑스포과학공원 남문광장에서도 붉은 악마와 시민 등 2만5천여명이 모여 경기 내내 `파이팅 코리아'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벌였으며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도 시민 1만여명이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부둥켜 안았고 만세를 불렀다. (전국종합=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