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엄청난 체력훈련과 치밀한 상대분석, 그리고 과감한 용병술'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축구 사상 첫 승을 거둔 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치밀한 준비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병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후 한국에 맞는 전술선택과 옥석고르기를 계속했던 히딩크감독은 승패의 관건은 체력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고 강도높은 파워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일부에서는 전술훈련은 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본선 첫 경기가 1개월도 남지 않은 지난달 초까지도 체력강화프로그램을 계속했다. 폴란드 선수들에게 객관적인 파워와 체격에서 뒤지면서도 이날 90분내내 경기를주도하고 끝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골문 근처에서 상대 공격수가 기회를 잡을라치면 사방에서 에워싸며 저지했고최전방 공격수도 수비진영 깊숙이 가담할 수 있었던 것도 체력 덕분이었다. 또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의 A매치를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전술을 짰다. 상대가 대충대충 했던 최근의 친선경기보다는 지난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기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유럽예선 테이프를 보면서 상대의 장, 단점을 연구했고 선수들에게도 완벽하게 숙지시켰다. 히딩크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도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선취골을 넣은 황선홍이 한 골 더 넣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후반 4분께 황선홍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과감히 안정환으로 교체했다. 또 유상철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약간의 부상을 당하자 이천수를 투입, 빠른스피드로 상대수비를 더 세차게 흔들었다. 두 골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만족하지않고 더욱 세찬 공격으로 아예 상대의반격 여지를 뿌리뽑는 강공으로 나왔다. (부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