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4일 벨기에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들어 게임을 주도하며 한때 2-1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가 동점골을 허용하자 사이타마경기장은 물론 일본 열도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은 "훌륭한 경기였다"며 그 내용에는 상당한 만족감을 표명했다. 또 "러시아 및 튀니지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감도 피력했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 응원단은 후반 12분 벨기에에 첫 골을 내주자 실망을 금치 못했으나 2분 후 스즈키 다카유키가 1골을 만회하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후반 23분 이나모토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잠시나마 2-1로 앞서자 월드컵대회 사상 처음으로 게임을 리드했다며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다. 경기 후 트루시에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처럼 좋은 게임을 펼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게임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점도 있었지만 일본 대표팀에는 훌륭한 경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낸 NHK TV 해설위원 오카다 다카시씨는 "2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선수들 한명 한명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경기의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승리를 올리지 못해 아쉬운 감은 있으나 관중들도 좋은 경기를 본데 만족하는 표정들"이라고 전했다. ○…사이타마경기장은 오전 7시부터 일본 각지에서 몰려드는 응원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도쿄 에도가와구에 사는 전문학교생 소노다 미에씨(19).남자 친구와 함께 전날 밤 10시께 왔다는 그는 가지고 온 침낭과 베개로 간간이 잠을 청하며 날밤을 새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