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포르투갈과 "월드컵을 즐기겠다"는 패기의 미국이 드디어 격돌한다. 5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D조 두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양팀은 16강 진출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최종 전술점검에 돌입했다.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포르투갈은 89년,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회 연속 우승 신화를 연출한 '제2 황금세대'를 공격의 중추로 내세우고 있다. 역대 최고성적은 물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승점을 확실히 올려줄 마땅한 제물이 없다는 것. 게다가 베스트멤버인 미드필더 파울루 소사와 수비수 아벨 샤비에르가 부상중이다. 객관적 전력만으로는 D조 1위로 본선진출이 점쳐지고 있지만 프랑스-세네갈의 경우처럼 의외의 복병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세계 최강 미드필더진을 1백% 활용,경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코스타를 플레이메이커로 세워 원활한 볼배급을 노리는 한편 좌우에 피구와 세르지우 콘세이상을 출격시켜 선제골 사냥에 나선다. 최전방에는 원톱 파울레타와 함께 '멀티플레이어' 주앙 핀투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뒷받침함으로써 파괴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지역예선 10경기에서 단 4실점으로 틀어막은 후이 조르제와 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 등에다 프레샤우트를 더해 막강 포백라인을 들고 나올 예정. 이에 맞서는 미국은 '비기기 작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메이커 레이나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데다 최전방 공격수 클린트 매시스마저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최상의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 따라서 포르투갈의 호화 미드필더진과의 버거운 싸움을 무리하게 끌고가기보다 수비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승점 1점 확보에 초점을 고정하고 있다. 4-4-2 포메이션을 즐겨쓰는 미국은 평소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던 미드필더진이 수비 강화를 위해 일자로 설 가능성이 크다. 레이나가 결장할 경우 몸싸움이 좋은 에디 루이스나 파블로 마스트로에니가 대타로 존 오브라이언과 함께 중앙수비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좌우날개 역시 스피드가 좋고 수비가담률이 높은 다마커스 비즐리와 어니 스튜어트가 포진할 예정이다. 포백 수비라인은 데이비드 리지스,제프 어구스,에디 포프,토니 새네 등 풍부한 경험을 지닌 백전노장이 맡아 포르투갈의 침투를 차단한다. 미국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공격수 매시스 대타로 도노번이나 조맥스 무어 등을 점찍고 있으며 골드컵 득점왕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짝지워 역습 특명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