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터키를 물리치며 통산 5회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또 G조에서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가 에콰도르를 가볍게 제치고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북중미의 다크호스 멕시코는 지난 대회 3위팀인 크로아티아를 눌러 조별예선 첫 관문을 통과했다. 브라질은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터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호나우두의 선전 속에 연속 골을 뽑아내 2-1로 이겼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투톱으로 내세운 브라질은 경기시작 3분만에 호나우두가 히바우두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첫 포문을 열었다. 브라질은 히바우두와 주니뉴 파울레타의 연속 중거리포로 터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수문장 레치베르의 손끝에 걸렸다. 5분 뒤에도 호나우두의 완벽한 득점 기회가 레치베르의 선방에 걸린 브라질은 인저리타임에 터키의 일격을 받고 무너졌다.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절묘하게 넘겨준 볼을 하산 샤슈가 달려들며 왼발로 강슛,그물을 갈랐다. 하지만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브라질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고 후반 5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히바우두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호나우두가 수비수 3명 사이에서 달려들다 몸을 던져 발을 뻗었고 볼은 호나우두의 오른쪽 정강이 안쪽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양 팀의 팽팽한 긴장은 후반 41분 깨졌다. 브라질의 루이장이 완벽한 중앙돌파로 문전 쇄도하자 터키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이 유니폼을 잡아당겨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히바우두는 왼발로 빠르게 차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터키는 하칸 윈살마저 막판 퇴장당해 2차전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일본 삿포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는 간판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29)의 맹활약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2-0으로 제압했다. 비에리는 전반 7분에 선제골을 뽑은데 이어 27분에도 에콰도르 골키퍼를 제치고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앞서 니가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G조 첫 경기에서는 '아즈텍 전사' 멕시코가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의 페널티킥을 끝까지 지켜 크로아티아에 1-0으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특히 수비수인 보리스 지브코비치가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전력 차질마저 우려된다. 멕시코는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후 후반 교체 투입된 크로아티아의 밀란 라파이치의 공수 조율에 한 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블랑코가 문전 쇄도하던 중 크로아티아의 지브코비치가 깊은 태클로 이를 차단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것. 페널티킥을 얻어낸 블랑코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