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에 '진땀승'을 거두며 통산 5회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98프랑스월드컵 준우승팀 브라질은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터키의 미드필드 압박에 조직력이 무뎌져 선제골을 내준 뒤 가까스로 연속 골을 뽑아 2-1로 이겼다. 브라질은 승점 3을 챙겼지만 `스타 군단'의 개인기 위주 플레이로 경기내용 자체는 우승 후보의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무려 48년만에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터키는 브라질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듯 했지만 막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아쉬움이 컸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투톱'으로 내세운 브라질은 경기시작 3분만에 호나우두가 히바우두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 첫 포문을 열었다. 브라질은 히바우두와 주니뉴 파울레타의 연속 중거리포로 터키의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40분에는 호나우두가 왼쪽을 돌파해 올린 볼을 히바우두가 문전에서 헤딩슛한 볼이 터키 수문장 레치베르의 손끝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5분 뒤에도 호나우두의 완벽한 골 찬스가 레치베르의 선방에 걸려 `불운'을 직감한 브라질은 인저리타임에 터키의 일격을 받고 무너졌다.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절묘하게 넘겨준 볼을 하산 샤슈가 달려들며 왼발로 강슛, 그물을 갈랐다. 3만3천여 관중은 터키의 기습적인 `한 방'에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브라질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고 후반 5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히바우두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호나우두가 수비 3명 사이에서 달려들다 몸을 던져 발을 뻗었고 볼은 호나우두의 오른쪽 정강이 안쪽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호나우두는 5분 뒤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재치있는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눈치 빠르게 방향을 잡은 레치베르에게 막혔다. 1-1 무승부로 이어져 관중들이 무승부를 예상하던 후반 41분 브라질 루이장이 완벽한 중앙돌파로 문전 쇄도하자 터키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이 유니폼을 잡아당겨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히바우두가 왼발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호나우두는 후반 28분 루이장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고 터키는 하칸 윈살마저 막판 퇴장당해 2차전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울산=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