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함으로 올리사데베를 봉쇄하라'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가 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폴란드의 특급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를 철저히 마크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올리사데베는 폴란드 공격의 핵. 나이지리아출신으로 폴란드축구사상 처음으로 귀화했고 이 과정에서 폴란드 대통령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0년 귀화한 이후 폴란드의 월드컵 유럽예선 9경기에 출전, 모두 8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골감각을 보여 줘 16년만에 본선에 오른 폴란드의 옛 영광을 되살려 줄수 있을 것으로 폴란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올리사데베를 최전방에 포진시킨 뒤 미드필드, 심지어는 수비진영에서한 번에 이어지는 롱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올리사데베의 개인기가 뛰어나 그에게 일단 연결만 되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나온 득점방정식이다. 이러한 기대에 맞게 올리사데베는 수비수 1-2명 정도는 쉽게 따돌릴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어떤 각도에서도 슈팅할 수 있는 동물적인 감각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올리사데베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그가 철저히 막히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올리사데베를 막을 비책을 홍명보에게 특별주문하고 있다. A매치 최다출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홍명보의 노련함이라면 올리사데베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에 따라 홍명보는 폴란드의 A매치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올리사데베의 주된 돌파 루트와 순간적인 슛동작 등을 파악하는 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또 중앙침투가 막힌 올리사데베가 측면으로 빠져 나가는 경우를 대비, 최진철,김태영 등과 공동보조를 맞추기 위한 작전을 논의하기도 한다. 폴란드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올리사데베와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는 홍명보. 이들의 `창-방패' 대결 결과는 곧바로 팀의 승패로 연결될 전망이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