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의 노장 에반더 홀리필드가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간 대결에서 하심 레이먼(29)에 TKO승을 거뒀다. 4차례나 헤비급 세계정상에 오른 홀리필드는 1일 밤(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살 아래의 레이먼과 격돌, 심한 버팅으로 공략해 7회에 레이먼의 왼쪽 이마에 `야구공만한' 혹을 만들었다. 홀리필드의 버팅으로 레이먼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주심 토니 올랜도는 8회 중반에 경기를 중단, 링닥터에 보였다. 레이먼은 당시 타박상 부위가 점점 부풀어올라 얼굴 전체가 괴상하게 변했으며 상처를 살펴본 링 닥터 도미니크 콜레타는 레이먼이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고판정, 그 때까지의 점수로 홀리필드의 승리가 선언됐다. 심판 2명은 홀리필드가 69-64로 앞섰다고 점수를 매겼고, 나머지 한명은 레이먼이 67-66으로 앞섰다고 판정, 결국 홀리필드의 2대1 승리가 확정했다. 이날 대결은 당초 레이먼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전 WBA(세계복싱협회) 챔피언 홀리필드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대부분 라운드를 주도했다. 홀리필드는 주심이 상대의 부상을 이유로 TKO를 선언하자 "더 싸울 수 있다"며 호기를 부렸고 레이먼은 "그는 1라운드부터 버팅을 했고 주심에게 그같은 사실을 말했다. 머리로 들이받는 버팅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며 내가 졌다고도 생각하지않는다"며 반발했다. 한편 레이먼은 지난해 4월 레녹스 루이스로부터 WBA-IBF(국제복싱연맹) 통합타이틀을 빼앗았으나 7개월만에 타이틀을 빼앗겼다. 35승4패. (애틀랜틱시티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