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이례적으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크게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1면 머리기사와 스포츠섹션의 1면 등 모두 4개면에 걸쳐 전날 서울에서 개막된 월드컵 소식을 여러 장의 컬러 및 흑백 사진과 함께 매우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신문이 비인기 종목인 축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근 미국 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급부상한 히스패닉계와 아시안계의 축구 열기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만2천5백61명의 관객 앞에서 우아한 춤과 웅장한 노래,그리고 화합이라는 이름의 감동적 연설들에 이어 펼쳐진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은 월드컵 사상 가장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진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경기장 외곽이 대공미사일로 둘러싸였고 경기장 안에는 무장 경찰이 깔렸으며 상공에는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다고 소개하고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세균전에 대비해 탄저균 백신 등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