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첫 월드컵이 막을 올린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천여명의 내외신 보도진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보도진은 신문기자 1천여명과 사진기자 350명, 방송기자 1천5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에는 당초 취재신청서를 제출했던 것보다 많은 기자들이 운집, KOWOC으로부터 대기표를 발급받고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채 남는 표를 기다리는 기자들이 수십명에 달했다. 미디어석에는 세계 유수 통신사들과 전세계 200여개국의 신문기자 700여명이 자리, 개막식의 역사적인 현장을 시시각각으로 전세계에 타전했고 사진기자들도 디지털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동원, 경기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방송사는 영국 BBC와 NHK, 독일 ARD, 프랑스 TF1 등 90개사가 현장에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보내 개막식과 첫 경기인 프랑스-세네갈전을 자국으로 생중계했다. 경기장에 오지 않고 TV중계용 영상 및 음성 제작사인 HBS로부터 표준화질로 디지털 영상을 받아 자국에서 중계한 나라까지 더할 경우 이날 개막식과 개막전은 사실상 전세계에 생중계됐다는게 KOWOC측의 설명. 특히 NHK는 개막전 이전부터 생중계를 위해 하루에 1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스튜디오를 2개나 빌려 한국의 월드컵 열기를 일본에 전달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KOWOC의 미디어 관계자는 "당초 입장권을 신청했던 것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려 진땀을 뺐다"면서 "입장권을 발급받지 못한 기자들에게 국제미디어센터(MPC)나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중계를 지켜봐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부 기자들은 빈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