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방영권료와 스폰서 기업들의 후원금 수입 등에 힘입어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FIFA 자료 등을 인용,지난 99~2002년 동안 FIFA가 올린 수입은 약 2조1천5백억원으로 98년 프랑스대회에 비해 무려 8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방영권료와 스폰서 후원금이 전체 수입의 9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특히 방영권료의 경우 프랑스대회때 1천8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1조4백억원으로 9배이상 뛰었다. 94년 미국대회와 90년 이탈리아대회의 방영권료는 1천억원을 넘지 못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방영권료는 1조6천6백억원으로 이번 월드컵대회보다 비쌌지만 누계로 본 전세계 시청자수는 월드컵이 올림픽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식 파트너 등 스폰서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도 현재 1개사당 4백억~5백억원에 달해 20년 전인 82년 대회와 비교할 경우 15배로 급팽창했다. 이중 스폰서 수입은 7천6백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FIFA가 이같은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방송이 보급되면서 축구중계가 막대한 수입을 보장하는 대형 비즈니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벨란제 전 회장은 가능한한 많은 시청자들이 시합을 볼 수 있도록 국·공영방송 등에 방영권을 값싸게 파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블래터 현 회장체제가 들어선 후 저가정책에 대한 내부비판이 거세진데다 축구중계를 시청자 획득의 핵심 콘텐츠로 삼으려는 미디어기업들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방영권료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FIFA 산하단체인 유럽축구연합이 유럽 챔피언리그를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달러박스로 변모시킨 것도 대박의 또다른 이유다. 그러나 FIFA는 방영권 판매를 맡은 마케팅회사 ISL의 도산 등으로 입은 손실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내부로부터 분식회계의 의심을 사고 있다. FIFA는 2006년까지의 살림살이 규모를 1조5천9백억 정도로 잡고 있지만 방영권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다 방영권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아 그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