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28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 직후 가진 회견에서 "FIFA는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 위기는 재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운을 뗀 뒤 "블래터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감추는 것이 너무 많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 회장은 "재정적 문제는 있을 수 있는 문제이나 집행위원에게도 실상을 알려주지 않고 은폐하려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며 "데이비드 윌 부회장에게 발언권을 달라는 요청을 무시한 것도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든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조사, 분석해야 하나 블래터 회장은 그렇게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유럽축구연맹(EUFA)의 FIFA 탈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블래터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레나르트 요한손 회장 주도로 EUFA가 FIAF에서 떨어져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들었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그러니까 내일 선거에서 각국 대표들은 FIFA의 분열을 막으려면 누굴 찍어야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답했다. (서울=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