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타고의 독수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튀니지가 전혀 독수리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러시아.벨기에와 함께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튀니지는 최근 2차례 연습경기와 1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한 채 본선을 맞게 됐다. 특히 지난 23일 열린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연습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하는 등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연패한 것은 충격적이다. 그나마 지난 26일 와카야마에서 열린 강호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선 그런대로 선전, 1-2로 1점차 패배를 한 것은 다행이었다. 튀니지는 덴마크전에서 최근 A매치 8경기만에 스트라이커인 지아드 자지리가 첫 골을 뽑아 '득점 기갈 '에서 벗어났다. 이를 두고 일본은 튀니지가 전력을 숨기느라 제실력을 발휘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가졌으나 J리그 프로팀에 연패한데이어 덴마크에도 무릎을 꿇자 "실력이 한 수 뒤지는 것 같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튀지니는 오히려 일본팀을 걱정하는 등 여유 만만한 표정이어서 튀니지의 '속내'를 파악하려는 일본 관측통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튀니지의 수비수인 라디 자이디는 지난 25일 일본과 스웨덴의 평가전을 관전한뒤 "일본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튀니지는 모리타니, 코트디부아르, 마다가스카르, 콩고 등과의 월드컵 지역예선 10경기에서 28골을 기록한 반면 실점은 5골에 그쳐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으나 상대팀들이 모두 약체여서 전력을 '담금질'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앙리 미셸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투톱인 지아드 자지리와 알리 지투니, 미드필더인 주베이르 바야가 핵심 스트라이커이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자지리와 지투니는 각 5골, 바야는 6골을 뽑으며 팀을 본선으로 끌어올렸다. (요코하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