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날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월드컵 관련 홍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개막을 불과 며칠 남겨둔 상황인데도 월드컵 공식 주제가나 마스코트에 대한 인지도가 형편없이 낮은데다 월드컵 관련 상품의 홍보·판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공식 주제가·마스코트 인지도 형편없다=이러한 홍보의 부실함은 한국경제신문이 지난주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드컵 홍보관련 인지도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천4백93명의 조사대상자중 60%는 월드컵 공식 주제가 '붐(Boom)'을 들어본 적이 없거나(29.2%) '들어본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30.8%)고 대답했다. 또 공식 주제가를 부른 미국 가수 '아나스타샤'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다. 전체의 37.7%만이 '가수를 알고 있다'고 답했고,'모른다'(38.3%),'들었지만 기억이 안난다'(24%)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공식 마스코트 '아트모'에 대한 홍보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마스코트를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1%였고,나머지는 '모른다'(16.7%) '기억이 안난다'(52.2%)고 답했다. 또 월드컵 공식 기념품숍을 방문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없다'가 74.8%로 압도적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전문가들은 공식주제가 '붐'이 외국어 가사인데다 우리 정서와도 차이가 있어 월드컵 '붐' 조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개최국인 한·일 양국에서 인지도가 떨어져 애초에 '가수 선정' 자체가 무리였다는 의견도 많다. 더욱이 아나스타샤는 지난해말 조추첨때 방한한 이후로는 이렇다 할 활동도 벌이지 않았고,오는 31일 개막식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 기업이나 방송사가 선보인 응원가를 공식 주제가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주제가 '컵 오브 라이프'로 전세계를 달군 리키 마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스코트 '아트모'에 대해서도 친근감이 없는 생김새에 이름마저 어렵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모 증권사에서 일하는 K씨는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호돌이' 정도만 됐어도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고성연·김미리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