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왼쪽 허벅지 미세근육을 다친 프랑스 대표팀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29.레알마드리드)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 선수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단이 오는 31일 세네갈과의 개막전은 물론 6월6일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2차전까지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면서 `아트사커' 군단의우승전선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심지어 지단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뛰지 못하고 결승토너먼트에 올라가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 또는 출장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단의 결장이 길어질 경우 프랑스 대표팀 전력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 전체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캠프 주변에서는 지단이 개막전만 결장하는 경우와 조별리그 2차전까지나오지 못하는 상황, 조별리그 전경기와 결승토너먼트까지 뛰지 못하는 경우 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선수단은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에 지단의 부상정도에 대한 함구령이 떨어지는 등 침울한 분위기를 걷어내지못하고 있다. 선수단은 27일 오전에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하고 프로축구 안양LG와의 연습경기도 당초 예정된 3게임(30분씩)에서 한 게임 줄인 채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주장 마르셀 드사이를 비롯해 주축선수들은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팀의 간판인 지단이 다쳤다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할 뿐 지단의 출전시기와 관련해 뾰족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지단이 이날 오후 서울삼성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검사를 받고 돌아온 뒤 선수단 분위기는 더 무거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클로드 시모네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이 "지단이 개막전을 포함해 두 경기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현지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다행히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의 부상은 거의 회복됐지만 앙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팀 공헌도가 큰 지단의 부상으로 프랑스의 행로가 개막 목전부터엄청난 험로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