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 선수단 본진이 26일 오후 2시40분 가고시마발 대한항공 786편을 이용,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프랑스 선수단은 베르베크 부단장을 비롯해 로제 르메르 감독, 게임메이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 다비드 트리제게(유벤투스) 등 선수 23명과 기술.장비요원, 전담요리사, 국영TV TF-1 방송요원 등 21명이동행, 모두 44명으로 구성됐다. 르메르 감독은 그러나 입국후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를 통해 언론과 인터뷰는 일절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집요하게 `한마디'를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지단은 아들 낳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감사한다"고 한마디를 했으며, 세관내에서 자원봉사자 등으로부터 사인요청을 받고 10여명에게 사인을 해 주었으나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자 손을 저으며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트리제게도 영어로 질문을 하자 매우 귀찮은 듯이 "노 잉글리시(영어 못한다)"라고 짤막하게 말하고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았다. 운동복 대신 정장차림을 하고 입국해 취재진들을 잠시 헷갈리게 했던 르메르 감독은 또 타고 온 비행기에 깜빡 잊고 책을 놔두고 왔다며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간단히 입국심사와 세관검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뒤 30여분만인 오후 3시10분 경찰의 철통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전날 미국선수단 입국 때보다는 약화됐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항여객터미널 동편에 장갑차를 대기시키고 평소보다 1개 중대가 많은 4개중대 480명과 공항경비요원 60여명 등 모두 540여명의 경력을 공항 안팎에 배치, 삼엄한 경비태세를 유지했다. 또 공항에서 미국선수단 승.하차 지점 주변의 주정차를 통제했으며 워커힐 호텔까지 순찰차를 비롯 신변보호대, 무장 경찰특공대원 등을 동승시켜 `입체경호'를 펼쳤다. 입국장 주변은 지단과 앙리 등 스타플레이어를 응원하는 시민서포터즈 60여명과 학생, 일반시민 등 100여명이 나와 `프랑스 파이팅'을 외치며 환영하고 100여명의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선수단은 이어 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KOWOC)측이 마련한 버스 편으로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이동, 티타임과 휴식을 취한 뒤 곧장 훈련에 돌입했다. 워커힐호텔측은 이기헌 상무와 직원 50여명이 숙소인 별관(더글라스관) 앞에서 베르베크 부단장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며 선수들을 박수로 환영했다. 선수들은 워커힐호텔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인 구리시 안양LG 챔피언스 구장에 마련된 연습장에 나와 스트레칭과 러닝 등으로 간단히 몸을 풀고 약 1시간30분동안 훈련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특히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한국과 마지막 평가전에 대비해 오른 쪽 무릎이 좋지 않은 스트라이커 앙리의 상태를 점검하고 기본적인 전술 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프랑스 선수들은 26일에는 오전 훈련없이 오후 2시 곧바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해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