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잘던지고도 비 때문에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캔자스시티의 카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안타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3-1 리드를 지키던 4회초 1사 1루에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돼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1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6⅓이닝을 5실점했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구속 151㎞의 직구를 꽂는 등 예전의 위력적인 피칭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초 라파엘 팔메이로가 투런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척 노블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범타로 처리했고 2회에도 삼자범퇴로 막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팀이 1점을 보탠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연속안타에 이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자초했고 다음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걸어내보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박찬호는 4번 타자 마이크 스위니를 삼진으로 잡고 다음타자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1로 앞선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돼 눈앞의 승리를 아깝게 놓친 박찬호는 오는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 달성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