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스를 사전 차단하라' 한국축구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강 진출의 제물로 꼽고 있는 폴란드축구대표팀이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찾는다는 것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24일 오후 폴란드의 비공개 전술훈련이 열렸던 대전 삼성화재연수원 경기장. 예지 엥겔 감독은 1대 1 패스 등 간단한 워밍업을 끝낸 뒤 주전팀과 조끼를 입은 비주전팀을 구성하면서 주전팀의 투톱에게 득점기회를 열어주는 부분 전술훈련을선보였다. 수차례 반복되는 훈련 과정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수비라인 또는 미드필드에서 단번에 최전방으로 연결해 주는 공격 패턴. 주전팀의 수비라인에서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을 설정해 놓은 가운데 수비수들은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했다가 되받아 스트라이커에 볼을 연결했고 미드필더들도 1-2번 볼을 돌렸다가 공격진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했다. 이 처럼 단조로워 보이는 공격루트는 폴란드가 월드컵 예선과 올해 북아일랜드,일본, 루마니아 등과의 평가전을 통해 많이 보여줬던 그림. 이 과정에서 토마시 하이토(샬케 04)가 버티는 수비라인과 라도스와프 카우지니(코트부스)로 대표되는 허리진영은 정교한 긴패스로 주전 투톱인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프랑크푸르트)의 골을 엮어냈다. 또 주목할 것은 공격수들의 문전 움직임. 투톱 중 한명은 수비를 등지고 있다가 어느새 앞으로 달려나와 롱패스를 받았고곧바로 방향을 틀어 수비수 사이 또는 뒤를 파고 들어가는 다른 공격수에게 스루패스를 했다. 물론 스로인에 이은 측면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넣는 연습 등 다양한 방식의 전술훈련이 전개됐지만 폴란드가 오밀조밀한 플레이보다는 롱패스에 의존, 득점찬스를만든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한국팀은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 정교한 롱패스를미리 차단하고 올리사데베 등 공격수의 발을 꽁꽁 묶어야 승산이 있다는 명제를 재차 확인한 셈이다. (대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