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참패를 반드시 설욕하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후보인 프랑스와의 결전을 사흘 앞두고 2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축구 강호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터라 사기가 충천한 상태.프랑스 대표팀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고 최근 상승세까지 타고 있지만 1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차두리(22·고려대)는 "프랑스는 설명할 필요 없는 최강팀"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대표팀도 잉글랜드전을 통해 커다란 자신감을 얻은 만큼 프랑스전에서도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전술훈련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56·사진)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세트플레이였다. 잉글랜드전에서 그림 같은 세트플레이를 통해 박지성(21·교토)이 동점골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대표팀은 훈련시간의 상당부분을 프리킥,코너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킥과 슈팅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할애했다. 이날 오전훈련에는 부상을 치료 중인 이천수(21·울산)를 비롯 홍명보(33·포항) 박지성 등이 빠졌지만 황선홍(34·가시와) 안정환(26·페루자) 최용수(29·이치하라) 설기현(23·안더레흐트) 등 10여명이 참가해 1시간반 가량 비지땀을 흘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팀의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 서려면 세계적인 강팀들과 가능한 한 많은 시합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표팀이 국제적인 경험과 자신감을 어느 정도 쌓은 만큼 프랑스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파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