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은기간 16강에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한 미국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한국행을 하루 앞둔 23일(한국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않으면서도 승리에 대한 변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www.ussoccer.com)에 게시된 기자 회견 내용에 따르면 어리나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한 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7∼9명의 선수가 에워싸고 체력도 굉장히 강해 90분 내내 압박해온다"며 "제압하기 힘든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은 그다지 위협적인 공격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은뒤 "쉽지는 않겠지만 남은 기간 16강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평가전은 전반만 봤다"는 그는 "한국이 잉글랜드보다 훨씬 많은 힘을 쏟아부은 것 같이 보여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어리나 감독은 "일단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과 폴란드에 대해서도 기술위원들로부터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11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어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주로 수비수로 나서던 파블로 마스트로에니를 크리스 아머스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랜던 도노번과 다마커스 비즐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고 말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한 뒤 "지난해 12월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철저한 보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 숙소를 경호가 쉬운 고립된 곳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 잡았느냐"는 질문에 "일단 경기장이 가깝고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자유시간을 활용하는 데도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22일 선발대가 도착한 미국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본진이 입국하고 서울매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