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 야구의 행정통합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마를 대표하는 대한야구협회 대의원들은 21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재적의원 22명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총회를 열고 프로 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KBO)와행정통합의 전제 조건이었던 4개 합의안에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 4개안에 대한 무효와 유보 2가지를 놓고 진행된 투표에서 18명의 대의원들이 백지화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협회의 한 임원은 "이전에 합의했던 4개항에 대한 무효화일 뿐이지 통합협상 중단은 아니다"며 "KBO 총재가 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면 4개항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재개의 여지를 남겨뒀다. 야구협회 대의원들은 지난 3월 KBO가 제시한 ▲규약변경 및 임원선출과 관련된대의원들의 권리를 KBO 총재에게 위임 ▲임직원 임면권을 총재에게 일임 ▲프로와아마 인사가 포함된 규약개정위원회와 인사위원회 구성 ▲야구협회의 사단법인 전환등 4개안을 수용키로 했었다. 하지만 KBO 총재가 아닌 이내흔 현대통신산업회장의 후임 회장 내정, 신임 회장이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무이사를 비롯한 인사 소문이 나돈 것, KBO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회에 대한 감사를 하려는 점 등에 불만을 품어 합의안무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의원들은 아시안게임때까지 KBO와의 통합과 아시안게임 출전 프로 선수 선발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프로 선수 대신 김선우, 조진호 등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의원들은 이와함께 KBO와의 통합 지연으로 예상되는 올해 재정문제는 34억원가량의 야구발전기금중 일부(4억원 정도)를 활용해 해결하기로 했고 오는 11월 쿠바에서 열릴 예정인 대륙간컵을 포함, 국제 대회 출전도 줄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