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임박해 지면서 각국 선수단의 일본 입국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먼저 도착한 출전팀들은 각지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20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시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의 피로와 시차적응을 고려해 30분간 달리기를 실시한 뒤 스트레치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훈련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취재진도 금속탐지기 등으로 철저하게 검색을 받은 뒤에야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프랑스는 22일 일본프로축구(J리그) 1부 우라와 레즈와 합동연습을 실시하는 등 25일까지 이부스키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본을 찾아온 아르헨티나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훈련캠프를 차리고 있는 후쿠시마(福島)현 J빌리지에는 1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이곳에 도착한 16일부터 줄곧 차가운 비가 내려 선수들은 시차에다 예상외의 추위에당황하고 있다. 연습이 처음으로 공개된 18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생제르맹)는 "시차적응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너무 추워서 못견디겠다"며 어깨를 움츠렸다. 후쿠시마 지방기상대에 따르면 이 지역 최고기온은 19일을 제외하고 예년 기온을 5.7~3.3도나 밑돌고 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홍보담당관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여름 옷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르헨티나는 28일 J리그 F도쿄와 비공개로 연습경기를 실시한다. 우루과이는 20일 오후 공개연습을 실시해 패스와 미니게임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이 날 빅토르 푸아 감독 및 선수 16명은 친선경기를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 나머지 선수들이 코치의 지도 아래 캠프 지역인 고텐바(御殿場)시의 사회인 축구팀과 미니게임을 가졌다. 또 일본과 한 조인 튀니지는 오이타(大分)현 사이키(佐伯)시에서 20일 비공개로프리킥과 청백전 등 훈련을 실시했다. 아마르 수아야 감독은 같은 H조의 상대팀에 대해 "어느 팀도 결승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있다. 각 팀에 대해서는 비디오로 연구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캠프지인 와가야마(和歌山)시에 도착한 덴마크는 이 날 오후 즉각 연습을 개시했다. 공격의 중심을 이루는 욘 달 토마손(페이노르트), 에베 산(샬케04)도 가벼운 러닝과 체조를 하고 패스연습을 실시했다. 모르텐 올센 감독은 "모든 것이 순조롭다. 강팀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크로아티아의 선수 및 코칭스태프 38명은 20일 오후 7시30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민과 관계자 등 약 500명의 환영을 받으며 캠프 장소인 니가타(新潟)현 도카마치(十日町)시에 도착했다.덴마크는 6월 2일까지 도카마치에 체류한다. 오카야마(岡山)현 미마사카(美作)쵸(町)에 훈련캠프를 차린 슬로베니아도 20일밤 대한항공편으로 오카야마공항에 도착했다. B조의 슬로베니아는 27일까지 캠프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28일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