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든 1등 공신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대답으로 TV를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대다수 사람에게 월드컵 경기는 TV중계를 통해 다가간다. TV를 통해 지구 반대편까지 경기장면이 전달됨으로써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 안마당에서 치르는 만큼 TV중계에 있어서도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게 됐다. 4백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시청자들은 SD(디지털 표준화질)급으로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게 되지만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시청자들은 고화질 TV(HDTV)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땀구멍까지 보인다=한국과 일본은 주최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월드컵 공식 중계권자인 독일 키르히그룹으로부터 HDTV용 중계에 대해 별도의 허락을 받았다. KBS와 MBC SBS등 국내 지상파 3사는 한국이 출전하는 경기와 빅경기를 선별해 HD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고선명·고음질 HDTV는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액션과 경기장의 열기 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3사는 현재 20여개 경기를 HDTV로 제작할 계획이며 나머지 경기는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상파 3사는 HDTV중계를 위한 공동제작팀을 구성했으며 중계차를 비롯한 장비도 모두 구비했다. 한국과 일본 방송사들은 자국 경기를 HDTV화면으로 제작해 교환하기로 했다. ◆TV 대신 PC로도 시청 가능=HDTV로 월드컵 경기 시청을 하고 싶지만 비용문제가 걸린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고화질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PC를 이용하는 것.1백만원을 호가하는 HDTV나 디지털 TV 대신 PC에 30만원대 HDTV 수신카드를 장착하면 PC 모니터로 HDTV 시청이 가능하다. 단지 PC 모니터는 대개 화면이 작아 박진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화질은 전혀 차이가 없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