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던 '코리안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41일만에 출격 명령을 받았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홈구장인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범경기 도중 입은 허벅지 부상의 여파로 개막전인 지난달 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등판 직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제 컨디션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이적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하게 될 이날 경기는 국내 팬들은 물론 텍사스 구단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시즌 도중 이처럼 오래 쉰 적이 없는 에이스 박찬호가 예전처럼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을 지 여부는 현재 지구 최하위에 처져있는 텍사스의 향후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팀이 3연승으로 상승세에 있고 상대도 아메리칸리그 최약체로 분류되는 디트로이트여서 시작은 다소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전 포수이자 거포인 이반 로드리게스가 여전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지못해 백업인 빌 해슬먼과 얼마만큼 호흡을 맞추는가가 박찬호의 부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포 후안 곤잘레스도 여전히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마무리로 등판하고 있는 이라부 히데키가 최근 9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상대 투수는 우완 세스 그레이징어로 지난 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4시즌만에 첫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기량면에서 박찬호에게는 훨씬 밀린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