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9회말 홈런 악몽을 경험했던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재기에 완전히 성공했음을 인정받았다. AP통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김병현, 월드시리즈 악몽에서 벗어나다'는 제목으로 김병현의 올시즌 맹활약상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의 봅 바움 기자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9회말 투아웃이후 잇따라 동점홈런을 허용하고 실의에 빠졌던 김병현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김병현의 최근 눈부신 활약은 믿기 어려운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병현은 올시즌 애리조나의 34경기 중 16경기(19이닝)에 등판해 단 1실점하며 10세이브를 올렸고 0.47의 환상적인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또 최근 9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와 8타자 연속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료 투수 커트 실링도 "현 시점에서 김병현은 가장 위력적인 투수"라고 추켜올리고 "지금까지 봐온 것 중 최고의 스토리였다"며 김병현의 재기를 축하했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그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한 뒤 "하지만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깊이 새겼다"며 월드시리즈 악몽이 오히려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음을 암시했다. 바움 기자는 김병현의 재기배경과 관련해 최고구속 152㎞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더욱 완벽해진 체인지업으로 무장하고 모든 구질에 스피드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시즌 후반기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김병현이 장차 선발투수 등판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병현의 올시즌 올스타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을 맡은 밥 브렌리 감독이 "아직은 너무 이른감이 있지만 내일 올스타게임이 열린다면 (올스타 선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닉스 A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