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반드시 '싱글골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연예인 골퍼 중에는 개그맨 김국진씨나 탤런트 홍요섭 김성환 유동근씨 등이 골프를 잘치는 것으로 소문이 났다. 최근 들어 탤런트 이영범씨(41)가 그동안 갈고 닦은 골프실력을 발휘하며 이들을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범씨는 핸디캡 13 정도로 80타대 초·중반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1∼2년 지나 80타대 실력이 됐는데 이때부터 골프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방송국 일이 들어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1주일에 4,5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아내(개그우먼 노유정)를 속이고 골프장에 갔다가 양말에 달라붙은 풀 때문에 탄로난 적이 있어요.한 번은 골프를 치고 돌아오던 중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통행권을 뽑아주세요'라는 소리 때문에 들킨 적도 있지요." 이영범씨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친한 고교동창들과 내기를 하며 '전투식 골프'를 즐긴 까닭이다. "평소 저를 점잖고 가볍게 보아온 분들이 라운드를 하고 나면 골프스타일이 강하다며 '독사'라고 합니다." 이영범씨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6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다. 베스트스코어는 지난 99년 썬힐CC에서 기록한 77타. 골프모임은 연예인들끼리 모이는 '이글이글'에 가입돼 있다. 한 달에 한 번 기흥CC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영범씨는 최근 들어 골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 생각 안하고 내 골프만 했는데 이제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골프를 해야겠더라고요." 이영범씨의 골프를 향한 열정은 식을줄 모른다. "어린이들이 장난감가게에 가면 하루종일 시간 가는줄 모르듯 저는 골프용품점에 가면 어린아이가 됩니다.그래서 어지간한 골프클럽 회사의 드라이버는 나오기만 하면 구입합니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