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꿈의 무대'라는 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자 최경주를 후원하고 있는 스폰서 업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93년 최경주가 프로골프선수로 데뷔할 때부터 후원해온 국내 골프의류업체 슈페리어(대표 김귀열)는 한마디로 '대박이 터졌다'며 축제 분위기. 1967년 설립돼 국내 골프의류업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나 잇단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연간 매출이 1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슈페리어는 최경주와의 오랜 인연으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리는 행운을 잡았다. 최경주가 입고 있는 옷과 머리에 쓴 모자에 달린 슈페리어 로고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단숨에 '세계적 브랜드'로 격상했다. 98년 박세리(25.삼성전자)가 LPGA에서 거푸 우승을 거두며 아스트라 브랜드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은 효과. 슈페리어는 당장 축하 특별 세일 행사를 벌이는 등 이번 우승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슈페리어는 3년간 두차례 최경주와 계약을 연장해왔으며 올해 3번째 계약을 경신,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올해 슈페리어와 공동스폰서를 맡은 테일러메이드코리아도 최경주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주가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대대적인 우승 축하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최경주와 사용 계약을 맺은 카바이트 퍼터 수입업체 청풍교역도 국내 판매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슈페리어와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계약에 따라 우승상금의 25%(슈페리어),100%(테일러메이드코리아)를 각각 우승 보너스로 최경주에게 지급할 예정이어서 최경주 역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