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지난 해 월드시리즈의 충격을 완전히 털고 지칠줄 모르는 `철완'을 과시하고 있다. 김병현은 6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처음으로 5일연속 등판한 김병현은 이날 쾌투로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고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방어율을 0.53으로 떨어뜨렸다. 김병현은 최근 잦은 등판으로 피곤한 상태였지만 마운드에 오르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로 나선 브라이언 슈나이더를 볼카운트 2-3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병현은 브래드 윌커슨마저 삼진으로 잡았다. 4연패의 위기에 몰린 몬트리올은 대타 헨리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김병현은 로드리게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해 월드리시즈 4,5차전에서 9회말 2아웃 뒤에 연속으로 동점홈런을 허용했던 김병현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쳐 현지 언론들로부터 당시의 충격에서 완전히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리조나는 이날 밥 브렌리 감독이 7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김병현의 완벽한 마무리 투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