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선배들이 못한 일을 두리가 해내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된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엔트리에 아들 두리(고려대)가 포함돼 한국축구사상 첫 부자(父子) 월드컵 대표로 등록된데 대해 담담한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오전 두리와 함께 회복훈련을 실시한 뒤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 돌아와 대표발탁 소식을 전해들은 차범근 전 감독은 두리의 등을 두드려 주고 악수를 나누며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차 전 감독은 "우선은 아버지로서 아주 감격스럽다"며 "두리가 아직 자기 자리를 확실히 찾은 것이 아닌 만큼 히딩크 감독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어떤 역할이든 충실히 제 몫을 해 주기만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98년 프랑스월드컵 감독을 맡았던 경험에 비춰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지금쯤 선수들이 육체적으로도 가장 피곤할 시점"이라며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몸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