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위만 7번 차지했던 정일미(30·한솔참마루)가 내셔널타이틀인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2위 징크스'를 날려 버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일미는 28일 경기도 용인 88CC 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2위 박희정(22·CJ39쇼핑)을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0년 10월 SBS최강전 우승 이후 1년6개월 만이며 통산 6승째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정일미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각각 4개씩 기록했다. 정일미는 "4타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마지막까지 최선만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박세리(25·삼성전자)는 국내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씻지 못했다. 박세리는 이날도 그린 적응에 실패하며 보기 7개,버디 3개로 4오버파 76타에 그쳐 합계 2오버파 2백18타로 8위에 머물렀다. 2위 박희정은 12번홀(1백25?)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생애 6번째 홀인원을 잡았다. 대회 주최측인 아스트라사 소속 선수로 참가한 줄리 잉스터(42)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김주미(세화여고3)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김주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정일미가 2라운드에서 세운 코스레코드(5언더파)를 다시 경신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아마추어 임성아(세화여고3)는 8오버파 80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백20타로 재미교포 송나리(16)와 공동 11위를 했다. 강수연(26·아스트라)은 3번홀(파5)에서 쿼드루플보기를 한 끝에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3오버파 2백19타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는 공동 14위까지 아마추어가 7명이나 포진해 국내 LPGA 무대의 아마추어 강세 현상을 재확인시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