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아디다스컵 조별리그 A조의 4강 티켓 향방이묘연해졌다. 일찌감치 4강을 확정지을 것 같았던 성남 일화가 수원 삼성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승점 1을 추가하는 잰걸음을 계속한 반면 전북 현대가 포항을꺾고 조 2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이로써 A조에서는 성남과 전북이 승점 10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성남이 골득실차로 앞서 불안한 선두를 지켰고 전북과 수원(승점 9)이 뒤를 이었다. 비록 수원은 이날 성남에 패했지만 성남과 전북보다 1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어티켓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한편 B조에서는 안양 LG가 대전 시티즌을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확정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조 2위 울산 현대를 제압하고 승점 3을 챙겼지만 안양에 패한대전과 함께 자력으로 4강 티켓을 잡기는 힘들어졌다. ▲성남(성남 1-1 수원) 전반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어이없는 미스로 날려버린 성남과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지루한 공방을 거듭하다 수원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 후반 17분 이기형이 아크 부근에서 살짝 밀어넣어준 공을 오른쪽에서 달려들던용병 루츠가 잡아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찍어 차 반대편 골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저력의 성남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34분 샤샤의 멋진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크 부근에서 김상식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로 내준 공을 샤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 차 오른쪽 네트를 가른 것. 샤샤는 이 동점골로 6골을 기록, 팀동료 김대의(5골)를 제치고 득점랭킹 선두에올랐다. 30분간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성남은 김상식,김우재, 김현수, 김대의, 샤샤 등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반면 수원은 4번째 키커로 나선 조병국이 실축,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포항(전북 2-1 포항) 전북이 A조의 4강 티켓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전북은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잡았다.. 포항의 수비수 김상훈이 페널티지역에서 전북의 스트라이커 김도훈을 마크하다 홀딩파울을 저질렀고 이를 박성배가오른발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어 후반 8분 비에라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예감했다. 포항은 후반 31분 코난의 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이로써 성남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A조에서는 전북이 승점 10을 챙기며 조 2위로 급부상, 4강 티켓의 향방은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가려지게 됐다. ▲울산(전남 2-1 울산) 전남이 4강에 한발을 들여 놓은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승점 3만 추가하면 4강에 오르는 울산을 울린 것은 올 시즌 대전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성한수. 성한수는 전반 8분만에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기선을 잡았지만 울산은 전반 30분 박진섭의 땅볼패스를 받은 파울링뇨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알 수없는 방향으로 몰고갔다. 그러나 성한수는 후반 21분 이반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승골로 연결시켜 90분 경기 승리를 낚아 대전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대전(안양 3-1 대전) 마르코의 연속골을 앞세운 안양이 B조 1위를 확정했다. 브라질 용병 마르코는 전반 32분 정광민의 땅볼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선취골을 넣었고 9분 뒤 다시 박정환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2-0로 앞서나갔다. 후반들어 11분만에 박정환의 추가골로 승리를 확인한 안양은 이번 대회들어 한번의 패배도 없이 6연승하며 승점 16으로 울산과의 승점차를 7로 벌려 남은 경기에관계없이 조 1위에 올랐다. 대전은 후반 41분 김은중의 페널티킥으로 추격했지만 때는 늦었고 1경기를 남겨놓은 채 승점 6에 머물러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하기는 불가능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