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공격 루트…희망이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차두리와 최태욱 등 '차세대 기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 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 축구는 측면을 돌파한 뒤 무작정 가운데로 밀어넣던 과거의 틀에서 완전히 탈피,다양한 득점 방정식을 선보이며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대를 부풀렸다.


선취골은 코스타리카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안정환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짧게 센터링한 볼을 차두리가 중앙에서 가벼운 터치로 방향을 바꾸며 만들어냈다.


추가골은 측면을 파고든 차두리가 빠르게 땅볼로 센터링한 공을 최태욱이 받아 한 박자 늦춰 슛한 것이 골로 연결됐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중앙 공격시 다소 무모하다고 할 정도의 강슛 일변도였으며 측면 공격수는 무조건 가운데로 센터링만 하고 보는 식이었다.


그러나 파워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소화해온 선수들은 이날 기본적인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자신있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상대 골문 앞에서도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는 빠르고 힘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큰 몫을 했다.


차두리 최태욱 이천수 등은 타고난 스피드와 체력에다 경험이 일천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으로 무장,이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보인 다양한 공격 루트는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에 16강 진출의 숙원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골 결정력이다.


전반 7분 설기현이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을 포함,반드시 골로 연결해 줬어야 할 상황이 여러 차례 실패로 끝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