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의 빠른 발을 묶어라.'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80여일만에 코스타리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코스타리카의 신예 공격수 윈스톤 팍스(20.우디네세)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골게터 롤란도 폰세카(알라후엘렌세)와 함께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팍스는 코스타리카가 19일 오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워밍업과 부분 전술훈련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공격 위주의 전술훈련에서 팍스는 송곳같은 스루패스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측면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빠른 몸놀림속에 머리나 발로 정확히 연결, 골네트를 가르기도 했다. 17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깜짝 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끈 팍스의 진가는 이미 지난해 19세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증명됐다. 팍스는 이 대회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내 최다인 4골을 기록, 코스타리카를 8강에 올려놓았고 대회 직후 기량을 인정받아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우디네세로 이적하는 개가를 올렸다. 키 181㎝로 '제2의 완초페'로 불리는 팍스는 A매치 데뷔가 지난해 11월 열린 자메이카와의 월드컵 북중미예선전이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무릎을 다친 완초페(맨체스터시티)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게 코스타리카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코스타리카대표팀 주무는 "팍스는 빠르고 힘이 넘치는 데다 넓은 시야를 가진 선수"라며 "경험만 쌓으면 대성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팍스는 "이번 평가전은 귀중한 기회"라며 "출장하게 되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