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또 한번 골프 역사에 또 하나 커다란 족적을 남기며 '황제'임을 입증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우즈의 이력에 추가된 것은 사상 3번째 마스터스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 그리고 메이저대회 7승 등이다. 97년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 최소타 우승, 최다 타수차 우승 등 숱한 기록을 쏟아냈던 우즈는 올해도 예외없이 새로운 기록을 더했다. 우즈는 잭 니클로스를 제치고 최연소 메이저대회 7승 달성 선수가 된 것. 니클로스는 27세4개월28일이던 67년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7승에 도달했으나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26세3개월15일만에 위업을 이뤘다. 더 뜻깊은 것은 우즈가 마스터스 3승을 이루면서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지던 니클로스의 마스터스 최다승 및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도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 이제 우즈보다 마스터스 우승 횟수가 많은 선수는 니클로스(6승)와 아놀드 파머(4승) 등 2명 뿐. 또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에서도 우즈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벤호건, 게리 플레이어(이상 9회), 톰 왓슨(8회) 등 5명 뿐이다. 특히 우즈는 투어 대회 우승 31회 가운데 22.6%를 메이저대회에서 수확, 25%였던 니클로스 못지 않게 유난히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강한 의욕을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제패로 최근 4년간 해마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꼬박꼬박 챙겨왔으며 이런 기록도 니클로스와 톰 왓슨(미국)만 갖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밖에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우즈는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진짜 그랜드슬램' 도전에 첫 단추를 뀄다. 사상 처음으로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동일년도에 개최된 메이저대회를 석권해야 진짜 그랜드슬램'이라는 유권해석에 따라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에 만족했던 우즈는 6월 열리는 US오픈 정상 복귀를 정조준할 태세다. 우즈가 US오픈과 7월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을 모두 제패, 사상 첫 프로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