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태권도연맹이 내분으로 인해 오는 9월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모리 다카노부(森喬伸)회장파와 마루야마 가즈노리(円山和則)이사장파로 분열된 일본태권도연맹이 정상적인 활동을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양측간의 내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99년에도 내분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JOC가 사태수습에 나서 일본에 동메달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또다시 양측의 갈등이 심화, 지난 11일에 열린 아시안게임파견협상에는 양측 대표가 참석하는 바람에 마쓰나가 레이치(松永怜一) JOC강화본부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마루야마이사장은 "모리회장이 연맹에서 제명된 건 오래전 일"이라며 내분이라는 안팎의 견해를 부정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