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조선두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연장 전반 터진 신태용의 골든골로 전북 현대를 2-1로 눌렀다. 성남은 이로써 3승1패(승점 8)로 이날 부천 SK에 덜미를 잡힌 수원과 전북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했다. 성남의 승리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전북의 김도훈에게 선취골을 허용,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성남은 후반 45분 샤샤의 패스를 받은 황연석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연석은 샤샤가 골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다이빙하며 헤딩슛, 패배 직전 균형을 이룬 것. 성남의 골든골은 연장전 시작 52초만에 터졌다.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김대의가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전북의 김경량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오른발로 감아찬 신태용의 볼은 전북 GK 이용발의 손을 피해 그물을 흔들었다. 신태용은 이용발이 순발력을 믿고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자주 앞으로 나오는 것을 감안해 프리킥을 얻으면 샤샤가 페인트모션으로 이용발을 흔들고 그 틈을 이용, 직접 슈팅을 하는 연습을 했는 데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전북은 전반에 경기를 주도하며 선취골을 뽑았으나 1분을 버티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전반 8분 비에라의 프리킥을 감도훈이 머리로 받아 넣은 전북은 김도훈이 지난 6일 부천전에 이어 연속골을 넣으면서 득점 감각 회복과 함께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달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성남=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