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야구의 재건을 기치로 내세운 기아 타이거스의 돌풍이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기아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홈 개막전에서 '슈퍼 루키' 김진우의 호투속에 김종국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4안타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3-9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잠실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던 기아는 이로써 개막전부터 파죽의 4연승을 기록, 전신인 해태시절을 포함해서 개막전이후 팀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계약금 7억원으로 최고액을 받았던 김진우는 최고시속 147㎞의 빠른 볼을 앞세워 6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초현대식 시설로 문을 연 인천 문학구장 개막전에서는 한화가 김종석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홈팀 SK를 6-5로 물리쳤다. 김동수는 2회말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문학구장 개장이후 정규시즌 경기에서 1호 안타와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 라이벌이 맞붙은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LG 포수 조인성의 결정적인 실책속에 5-3으로 역전승해 개막전부터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사직구장에서는 박정태의 만루홈런을 앞세운 롯데가 삼성을 8-6으로 눌렀다. ●잠실(두산 5-3 LG) 지난 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이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2-3으로 뒤지던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우즈와 심재학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김동주는 초구에 파울플라이를 쳤으나 LG 포수 조인성이 놓치는 바람에 되살아나 몸맞는 볼로 출루,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찬스를 잡은 두산은 안경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홍성흔과 홍원기의 적시타가 이어져 5-3으로 역전에 성공,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진 6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직(롯데 8-6 삼성) 롯데가 단 한번에 찬스에 대량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5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3루에서 김대익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고 조경환의 볼넷에 이어 김응국의 타구를 삼성 2루수 박정환이 빠트리는 틈을 4-5로 추격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든 롯데는 박정태가 삼성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간계투요원 오상민으로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려 8-5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5회초 등판한 박지철은 1이닝동안 4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지난 시즌부터 9연승을 달린 반면 올시즌 4경기 모두 등판한 오상민은 3⅓이닝동안 8실점(5자책)하고 방어율 13.5를 기록했다. ●광주(기아 13-9 현대) 기아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 두 방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기아는 공수 교대뒤 2사 1,2루의 찬스에서 홍세완과 신동주의 연속안타에 이어 김창희가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5-1로 뒤집었다. 6-2로 앞선 6회에는 김종국의 만루홈런 등 집중 6안타로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7회 심정수 3점홈런, 8회 채종국 솔로아치, 9회 이숭용이 2점홈런을 뽑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고 선발 위재영은 ⅔이닝동안 6안타로 5실점한 뒤 강판됐다. (서울.부산.인천.광주=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