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세리(25.삼성전자)가 오피스디포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둠으로써 삼성전자와의 계약 조건 재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7년 로고 부착 등을 내용으로 계약금 8억원에 후원 계약을 했던 양측은 당시 5년 후인 2001년 12월자로 향후 계약 조건에 대해 재협상하기로 조건을 내걸었었다. 이에 따라 박세리와 삼성전자는 이미 서너달 전에 처우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했지만 양측 간 입장 차이로 아직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고 이후 주위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분분한 상태다. 특히 박세리가 지난 98년 삼성전자와 6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3년간 광고 계약을 했던 터라 이번에는 얼마짜리 계약을 맺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200억원이니 300억원이니 하는 추측들이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박세리 측으로부터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세리의 부친인 박준철씨나 에이전트인 IMG와 공식 접촉을 갖기는 커녕 제안서 조차 접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번 광고 계약 때 먼저 계약금을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박세리 측에서 조건과 액수를 제시하면 이를 토대로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아직까지는 이와 관련한 예산조차 잡혀있지 않다는 것. 최근까지 양측 모두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지난해 메이저대회 포함, 5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던 박세리가 올시즌에도 일찌감치 첫승을 거둬 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양측의 신경전 역시 가열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