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 4강에 진출했다. KC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전2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양 SBS를 94-80으로 꺾어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지난해 팀을 창단한 이래 첫 4강 진출이며 전신(前身)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99-2000시즌 이후 2년만이다. 정규리그 3위 KCC는 27일 잠실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2위 서울 SK를 상대로 5전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CC는 지난해 현대 시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2연패를 당해 탈락했었다. 외국인 센터 리온 데릭스가 고작 4분 출장에 그친 SBS에 포스트의 우위마저 점령한 KCC는 초반부터 SBS를 리드,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낙승했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센터 재키 존스가 20득점과 함께 무려 1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15점. 9어시스트)도 빠른 경기 조율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제런 콥(19점)도 한몫했다. 1차전에서 퍼넬 페리를 막지 못해 고생했던 KCC는 초반부터 페리를 묶고 이상민,정재근, 추승균이 빠른 템포의 속공으로 SBS를 압박했다. 그러나 SBS도 1차전 패전의 빌미가 됐던 외곽포를 어느 정도 손을 본 듯 3점포로 응수했다. KCC가 달아나면 SBS가 따라붙는 양상은 3쿼터까지 지속됐고 점수차는 4~7점에그쳐 KCC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흐름. 3쿼터 중반 페리에게 연속 7점을 내줘 51-50, 1점차로 쫓기는 위기를 콥의 3점 슛에 이어 존스가 자유투, 골밑슛, 3점슛 등으로 연속 6점을 뽑아내며 57-53으로 벗어난 것이 KCC에겐 고비였다. 62-57에서 시작한 4쿼터 양희승의 3점슛과 존스의 골밑슛으로 67-57, 10점차로 달아난 KCC가 승기를 틀어쥔 것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긴 4쿼터 중반. 교체 투입된 SBS 신동한이 3점포 3개를 적중시키며 76-68로 따라붙자 존스는 종료 4분47초전 골밑슛으로 10점차 리드를 회복하더니 연속 블록슛 2개로 SBS 공격을막아냈다. 종료 3분전 정재근이 손쉽게 득점, 80-68로 앞선 KCC는 SBS가 일찌감치 시도한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승리를 굳혔다. SBS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6-34로 뒤진데다 1:1 대결에서 KCC 선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해 완패했다. khoon@yna.co.kr (안양=연합뉴스) 권 훈.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