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가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28위를 달렸다. 이날 비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5언더파를 기록한 필 미켈슨, 크리스 디마르코, 스콧 호크(이상 미국) 등 3명의 공동선두와는 4타차다. 또 4명이 4언더파 공동 4위, 10명이 3언더파 공동 8위, 10명이 2언더파 공동 18위, 26명이 1언더파 공동 28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순위변동이 될 상황이지만 최경주는 모처럼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최근 부진에서의 탈출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전반을 이븐파(버디2 보기2)로 마친뒤 13번홀에서 벙커샷후 1m 파퍼트를 놓쳐 다시 오버파로 처지는 듯 했으나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3백50야드의 드라이버샷에 이어 홀까지 1백90야드를 남기고 친 6번아이언샷이 4m 이글 찬스가 됐고 그것을 성공한 것. 최경주는 "드라이버를 비롯한 우드샷과 아이언샷이 빗나간 것이 거의 없다"며 "워낙 연습을 많이 한 코스라 감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14번홀까지 버디 2,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 28위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2시간30분동안이나 중단됐으며 1백48명 가운데 74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악명높은 17번홀(파3)의 아일랜드 그린에서는 23명의 선수들이 볼을 물에 빠뜨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