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선창(31.신창건설)이 2년5개월만에 다시 한라봉 정상에 올랐다. 김선창은 16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2002세라젬배 용인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전광석화같은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모제욱(27. LG)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선창은 99년 10월 산청대회에서 황소트로피를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한라봉을 정복하며 아직 꺼지지 않은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93년 민속씨름에 뛰어든 김선창은 그 해 7월 충무대회에서 한라장사로 탄생하며 화려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속전속결의 기술씨름으로 모두 11번 우승했었다. 그러나 신예들의 등장과 부상으로 인해 2000년부터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코치 겸 선수로 뛰면서 은퇴준비에 들어갔다. 김선창은 이날 8강전에서 팀의 새내기인 김효인을 들배지기, 호미걸이로 가볍게 제압할 때부터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고 준결승에서는 김용대(현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두 번이나 되치기로 제압, 결승에 올랐다. 반면 모제욱은 최대 고비였던 조범재(신창)와의 8강전에서 두 판을 모두 비겼으나 상대가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어렵게 승리했고 준결승에서는 팀의 새내기 김기태를 내리 꺾어 김선창과의 사상 첫 결승 격돌이 벌어졌다. 김선창은 첫 판 시작과 동시에 힘겨루기를 하다 오금당기기로 기선을 제압했고 두번째 판에서도 잡치기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밀어치기로 한 판을 내준 김선창은 예상치 못했던 들배지기로 네번째 판을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2-3품전에서는 신인 김기태가 김용대를 안다리로 꺾어 2품에 올랐고 역시 신인인 최영준은 4-5품전에서 남동우를 왼덧걸이로 물리쳤다. 한라장사 결정전 ▲장사=김선창(신창) ▲1품=모제욱(LG) ▲2품=김기태(LG) ▲3품=김용대(현대) ▲4품=최영준(신창) ▲5품=남동우(LG) ▲6품=조범재(신창) ▲7품=김효인(신창) (용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